두 분이 짜고 저를 지명한 것 같지는 않은데, 어제와 오늘 저한테 [편견타파 릴레이] 바톤을 받아달라는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그 두 분은 바로 홍천댁 이윤영님과 Latin America 이야기의 Juan 님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늙다리 블로거로서 블로고스페아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어색해서 망설이다 몇 달 전부터 여기저기 블로그를 방문해 어색한 댓글을 달기 시작했더랬습니다. 처음에는 댓글을 올렸다 지워버리기도 했답니다. 블로거들은 짐작컨데 모두 젊은 세대인 것 같았기 때문에 제가 그 세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였지요. 저의 블로그에 이미 방문하신 분은 제가 어떤 세대에 속하는지 짐작하시겠지만, 컴퓨터와 친한 세대는 아니어서 아직도 모르는 게 많아 애로도 많고 물어보는 것도 쑥쓰러워 전전긍긍하기도 한답니다.
갑자기 편견타파, 그것도 자신의 직종이나 전공 때문에 주위에서 자주듣는... 라는 스펙을 정해서 써달라는 요청에 한참을 궁리했답니다. 저 자신에 대한 편견이 있나? 없나? 어떤 게 편견이었나.. 하면서 한참을 더듬었습니다. 제가 다른 사물이나 어떤 것에 대한 편견을 쓰라면 나올 법도 한데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한 편견을 써 달라니 그게 뭔가 하는 고민이 생기더군요.
재주 없지만 땀 흘리면서 쥐어짠 생각을 적어 보겠습니다. 글 재주 없어 재미없는 글이라 짧게 쓰겠습니다.
저는 제대 후 바로 직장으로 잡은 곳이 자동차회사였습니다. 신진자동차, GM 코리아, 새한자동차 vs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로 자리를 옮겨야 했습니다. 회사 이름은 여러 개지만, 회사는 둘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새한자동차에서 현대자동차로 옮긴 것만 저의 자의로 회사를 옮긴 거지요. 현대와 기아에서만 26년을 근무했고, 그 후 현대종합상사에서 3년을 근무했기 때문에 해외영업분야에서만 총 29년 동안 종사했습니다.
저의 친구나 주위에서 말합니다. 너는 해외 주재근무도 여러 번 했고, 출장도 많이 다녔기 때문에 가 본 곳도 많겠다.
네, 주재근무도 길게 짧게 네번했습니다. 30년 가까운 기간동안 방문했던 나라는 대략 백나라 정도가 될 겁니다. 그러나 자동차 회사에 있는 동안 방문국에서 출장중에 움직이는 저의 가장 대표적인 동선은 방문국의 국제공항(입국)- 호텔 - 대리점 (때로는 딜러) - 대리점 시설(자동차 하역부두 등) - 호텔 - 공항(출국)이 전부였습니다. 거의 모든 나라에서 이런 패턴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가본 나라는 많지만, 관광명소를 주마간산격으로나마 가 본 곳은 다섯 손가락으로 셀 정도입니다. 참 바보같지요?
저희가 70년대 중반 자동차 수출시장 초기 개척할 당시에는 출장지에서 관광을 생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분위기였답니다. 그리고 빠듯한 출장비로 관광하는데 돈을 쓴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지요. 모르겠습니다. 혹, 나름 즐긴 사람도 있을런지.. 그러나 제가 아는 현대자동차 초기 수출역군들은 그렇게 열심히 일했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 같아요. 구경하며 역사도 배우고, 그 나라 문화도 배우면서 다니는 게 옳다는 것이 지금의 저의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그렇게 하십시요.
저는 이제 좋은 곳 가보고 싶은 곳은 많지만 꼭 같이 가야할 사람이 장거리 여행이 힘들어 해서 마음과 같이 여행을 떠나지 못하고 있네요.
넌 그 나이에 블로그도 하고...컴퓨터 잘 알겠네...?
블로그를 시작한지 몇년이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 또레는 컴퓨터를 잘 모릅니다. 컴맹이리고... 컴맹세대 말입니다. 사실, 저는 컴맹입니다. 컴퓨터에 대한 사용자로써의 기술적인 것을 모르기 때문에 블로그를 꾸미는데 시각적으로 아주 밋밋합니다. 재미가 없어 보입니다. 누구한테 매번 물어보기도 그렇고 - 이미 체면은 버렸지만- 아이들이 집에 같이 살면 좋겠지만, 모두 결혼해서 딴 살림 살고 있기 때문에 물어보기도 여의치 않답니다. 요즘은 전문 블로거를 개인적으로 사귀어 그분한테 모르는 것을 메모했다가 묻곤 하는데 들어도 머릿속에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방금 들은 이야기를 시도해보려고 하면 되지 않는 것 있지요? 그런 일을 반복하고 있답니다. 컴퓨터 뿐이 아니고 요즘같이 좋은 전자제품의 기능을 이용하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살아있는 사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영어단어나 숙어를 많이 기억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그렇질 않네요. 새로 산 디카의 매뉴얼을 읽고 또 읽어도 머리에 남아 있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저를 파워블로거라고 부르시네요. 저는 이게 나이 먹은 사람(컴맹세대)이 블로깅 하는 게 신기해서 그러는 것으로 담담하게 받아드립니다. 이런 얘기 친구들 한테도 잘 하지 않는 말인데 처음 고백하는 것 같네요. ㅎㅎㅎ.
다음 주자 3 분께 바톤을 넘기라고 했으니 꼭 세분만 해야 한다면 제가 자주 방문하는 좋은 산사진을 많이 올리시는 세담님(http://www.zetham.net), 저의 블로그 튜터인 블로그문화연구소 마실님(http://massil.net), 그리고 정보 보호 따라잡기의 엔시스님(http://www.sis.pe.kr)께 바톤을 넘깁니다. 기쁜 마음으로 받아주시리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