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에서 지난 11일 돌아온 후 열흘이 넘게 집에서 원없이 쉬었다. 평상시 같으면 두어번쯤 산에 올랐을 터인데 워낙 힘들었던 트레킹 직후여서 그냥 푹~ 쉬었다.

오래만에 아침 9신 반 구파발역 앞 분수대 앞에서 월요산행 멤버들을 픽컵하고 북한산성 주차장으로 차를 몰았다. 월요일이라 주차장은 텅 비어있다. 등산객들로 부적거리는 것을 피해 주중 산행을 하는 맛이 바로 이거다. 탐방 안내소의 낮익은 공원 관리인들과 간단한 목례를 나누고 백운대를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동안 강수량이 많아서 계곡은 풍부한 수량으로 보기에도 여간 시원한 게 아니다. 일주일 후면 자취를 감출 매미가 마지막 자기들의 존재를 알리려고 하는 것인지 찌르르르 숲이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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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문을 지나 왼쪽으로 성벽을 따라 올라간다. 그야말로 한 덩어리의 바위를 기어 올라가기 위해서는 쇠줄을 잡아야 안전하다. 주말이면 이곳의 트래픽은 심각하지만 오늘은 월요일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기다리는 불편함은 없다. 텅 비어있다, 사진에서 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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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을 배경으로 폼을 잡아 보았다. 지난 1월 12일 눈덮힌 정상을 밟은 후 처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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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백운대 정상에 깃봉을 설치하고 태극기를 걸기 시작했는지 나는 모른다.  정상의 태극기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쌩뚱맞기도 하지만 백운대에 오르는 사람들은 정상에 오른 증명사진으로 이용되기 시작하면서 이 태극기를 사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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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올라왔지만 이런 곳에서 잠시 저 멀리 서울을 내려다 보면서 쉬는 맛은 참 상쾌하다.  날씨가 좋아 시정도 제법 멀다. 20 km 쯤 될까? 초가을 하늘의 뭉게 구름이 손에 잡힐듯 가깝게 느껴진다. 아침 9시45분에 주차장을 출발, 오후 2시반에 하산 주차장에 돌아 왔으니 오늘 산행시간은 휴식 시간까지 모두합쳐 4시간 넘게 걸렸다. 내가 다리와 허리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조심스럽게 느린 걸음으로 걸어 한시간은 더 걸린 것 같다. 이눔의 허리가 좀  나아야할텐데.. 
August 25th, 2008 20:36 August 25th, 2008 20:36
Posted on August 25th, 2008 20:36 | Comments[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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